(서울대 합격 기원)신세한탄
(주의)글이 중구난방 의식의 흐름입니다 + 쓰다보니 기억이 선명한 3학년만 비중이 왕창 커졌네요.
나는 중학교때 공부를 그다지 열심히 하지 않았다. 하는것도 아니고 안하는것도 아니고.. 하지만 가족들 중 엘리트가 많았고 나도 서울대는 가야겠다는 막연하면서도 강렬한 의지가 있었다.
기초가 없던 상태에서의 고등학교 생활을 하려니 정말 미친듯이 힘들었다. 4시반에 잠들어 8시 기상하는건 나의 일상이었다. 몸이 멀쩡했던 고1의 나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2학기가 된 어느날.. 갑자기 수업 중 등이 움직이지를 않았다. 조퇴를 하고 정형외과에 가보니 허리와 목의 뼈가 다 틀러져있고 그중 목은 더이상 악화될 여지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방법이 없었기에 도수치료를 받으며 고2까지 버텼다. 그날 이후로 오래 앉아있을 수 없었고 공부도 대부분 서서했지만 버틸만은 하였다. 물화생지/제2/국영수 단 한과목도 놓치지 않기 위해 학원과 과외의 연속, 자습시간은 잠을 줄여서 확보하였다. 날이 갈수록 몸이 악화되고 있음은 느꼈다.
문제는 3학년 1학기 방학식 다음날이었다. 오랜만에 스터디카페에 앉은채로 오랜시간 움직이지 않고 공부한 결과 등이 정말 너무 아파왔다. 그 중요한, 수능전 마지막 방학은 그렇게 침대에서 보내게 되었다. 3학년 2학기는 하루도 아프지 않은 날이 없었다. 목 목/허리 둘 중 하나는 꼭 문제였다. 9월 모의고사를 풀고 온 날은 온 몸 마디마디가 지끈거리고 눈은 충혈된듯이 아파서 비명을 지르며 잠을 자지 못했다. 타이레놀은 이미 진작에 먹히지 않았다.
3-1까지의 내신.. 1.19였다. 엄청나게 치열한 경쟁에서 이정도면 나쁘지 않다 보일지 모르겠지만 2등급 7개중 5개의 문을 열었다. 그것만 전부 1등급이었어도 ㅎㅎ...
원서 접수는 설전정과 카이스트, 그 외는 전부 면접전형을 지원했다. 10.30에 발표나는 카이스트를 떨어진다면 사학비리라고 스스로 여길정도로 나의 서류는 우수했다. 최소한 카이스트를 떨어질 것같지는 않았다. 카이스트 합격->서울대만 면접 응시->탈락해도 정시로 서울대 재도전이 내 계획이었다. 당연히 카이스트는 합격했다.
수능을 포기하고 서울대 면접에 올인하고 싶었지만 학원에서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도저히 참을 수 없이 아파 결국 병원에 가장 쎈 진통제를 처방해달라했다. 첫 복용날 세상이 아름답게 보일정도로 만성적인 아픔이 사라졌다. 하지만 점점 약효가 떨어져 가긴 했다. 결국 준비를 거의 못하고 수능을 응시했다. 수시에서 붙는다는 확신때문에 집중을 하지 않아서였을까? 무슨 기출문제 공부하는것 마냥 국어 한문제에 꽂혀서 15분을 쓰고 시험은 터졌다. 최종 성적은 21121 한심하기 짝이없는 성적이었다.
문제는 그날 이후 약효가 사라졌다. 알게모르게 너무 긴장을 많이했나.. 늘 무리하는 날을 기점으로 몸이 회복가능성을 잃는 것같다.서울대 면접까지 일주일남은.. 나에겐 수능보다 더 중요한 면접준비를 못했다. 면접학원에서 더는 앉아있지 못해 자리를 떴다. 그 중요한 시기에 목에 주사치료를 받으며 실소가 나왔다. 준비를 못한채로 들어간 면접장의 문제는 기출에 비해 너무 쉬웠다. 적당히 잘 한줄 알았지만 집에 와 복기해보니 설명이 개판이었다. 영재고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대부분 20분 남기고 다 풀었다더라..
서울대 발표날.. 아.. 그 충격은 이루 말할수 없었다. 적당히 했다가 떨어진거면 몰라도 난 3년을 말그대로 갈아넣었는데..나보다 비교도 안되는 실력과 노력을 한 주변인들은 지균으로 잘만 서울대를 갔다. 내신 경쟁도 쉬운 학교에서 나보다 낮은 내신을 받아놓고 지균으로 다 갔다. 아.. 몇주를 잠자는게 고통스러웠다. 작년 우리학교 카이스트 합격생 내신이 1.6이다 1.6. 내가 1.6을 목표로 했으면 공부량을 1/3으로 줄였을거다. 1.3만 맞아도 서울대 충분히 합격하는 것이 통념인 학교에서 내가 역대급으로 빡쎈 학년에서 1.1을 지켜냈는데 남은건 카이스트 합격증...
그나마 다행인건 난 군내 6광탈이었다. 아직 서울대가 남아있었다. 생기부는 무조건 AA니 이제 꼬리만 털리면 되는거였다. 공대 광역 지균에 원서접수 시작과 동시에 질렀다. 다른데는 쓸 수도 없었다 어차피. 현재 낙지는 356 메가스터디는 298이 꼬리로 잡혀있다. 제발 저 298이 실지원자이기를 하늘에 빈다.
의대 면접만 갔으면 무조건 합격이었지만 나는 가지 않았다. 나에게 대학은 서울대 컴퓨터/전기 뿐이다.
최초합/추가합/탈락 모두 가능하다. 확률이 1/3정도씩 되는것 같다. 하느님 계시다면 씨발 난 붙여줘야지 내가 못가면 서울대를 대체 누가가 씨발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가나다문제 사라져서 낼 껀덕지가 안보이긴 한데 뭔가 딱 나왔을때 무지성으로 그냥...
-
비트코인?
-
진짜 난 왜살지 4
그냥요즘 너무무기력하다 걍..하루종일 방에 누워서 온갖 익명사이트 돌아다니고 학교...
-
오래된 꿈이다..
-
중등때 애들한테 키가 내 아이큐보다 작네 ㅇㅈㄹ한적있었는데
-
진로고민 심각함 4
나는 금융쪽 깊게 파고싶은데 현실은 상경계면 스카이여야 의미있다 그래서 어차피 내가...
-
무물보 8
아무거나 질문해주세요
-
원래 저기 알림으로 뜨는 뉴스랑 데이터 싹다 읽어보는데 금요일 장 닫히고 귀찮아서...
-
연애 조언해드림 8
경력: 썸썸 편의점 완클 블루아카이브 스토리 다 봄 러브 딜리버리 엔딩 보기 등...
-
진짜 자러감 1
빠이
-
썸탈때 나만의 팁 있음 16
난 인스타 친친 안쓰는데 썸타거나 꼬시고싶은 애 있으면 걔만 친친에 넣음 글고...
-
사랑니 발치도 수술이라고 하던데 인간의 신체 일부를 함부로 마취하고 절개하고...
-
확통사탐으로 인설공대가려면 성적이 어느정도 되야하나요? 0
고3때 공부안하고 문과가서 공무원준비할려다가 갑자기 공대가 가고싶어져서 재수를 하게...
-
아무거나 해주세요
-
진짜아무거나질문받음
-
ㄹㅇ궁금하다
-
얼굴도 마음에 안들고 미소녀 소꿉친구도 없고 키도 작고 버튜버 보고 공학도 아니고 모쏠인 인생
-
수능 국어는 김동욱입니다.
-
저 오른손 62 왼손 48
-
친구 생일선물 12
피규어. 씹덕인데 좋아하겠죠?
-
ㅋ이ㅑ
-
하 힘들다 0
응응
-
미안하다 동생아 5
니 오빠 실물보다 버튜버 보는 씹덕인거 공개됐다
-
안녕
-
토함 알고싶진 않았음
-
다들 잘자요 5
-
하 ㅅㅂ 죽고 싶다 계정 바꿀 걸 날 멀로 봤을까 왜 하필 이 계정으로 tv 보는 건데
-
연애하고 싶다 15
내 손 꼬옥 잡아줄 사람이 필요해 ㅠㅠ
-
완장이 실수로 로그아웃 안하고 똥짤 달리다가 걸림 ㅋㅋㅋㅋ
-
인스타 스토리 올리시면 13
누가 봤고 누가 하트 눌렀는지 수시로 확인 하시나요?
-
가보자가보자
-
오늘 너의이름은 봤어요 13
2회차인데 솔직히 1회차(개봉 당시)때는 진짜 이게 그정도로 인기 있을...
-
금발 하고 싶다 11
서양인들 금발인 거 왤케 멋지지 탈색하고 싶다
-
이것이 4
한석봉의 간지다 인마~
-
염색하고십다 7
한번도 못해봤는데 먼가 마려워
-
1.테두리가 달라진다 무테보다는 파테 파테보다는 동테 동테보다는 은테 금테 이상은...
-
슈냥 2
문재인은 잘못 돼 논란
-
자러 갈게요 4
오른쪽 눈꺼풀 안쪽에 맥립종이나서 힘드네요 한마디로 속다래끼 났다는 소리 ㅠㅠㅠㅠㅠ
-
왜과제가안끝나 0
기말대체과제라도그렇지볼륨이너무크잖아요차라리시험을내줘
-
프렌차이즈만 갔으면 함 가보셈 1. 하쿠텐 위치는 홍대 이에케라는 라멘을 파는데...
-
작년 9평 수학 이건 10
그냥 정치적 쇼를 위한 예외라고 봐야 하는건가..? 아님 어떻게 ‘공교육 범위...
-
일단 2-4시에 꿈나라 감 그리고 10-11시에 일어나서 유산균이랑 밥...
-
이 시간에 밖에 있는거 15
너무 좋네요 가끔 새벽 산책 해야지
-
대충4시까지
-
화작만의 포인트가 있는거 같아서 배워두면 시간 단축에 좋을거 같은데 장사가 안돼서...
-
옯생은 17
얇고 길게
-
'남의 휴대폰을 보지 않는다' 뭐 이런것도 의무교육에 추가해야 되는건가 왜...
-
다 자러갂나 15
코코낸내하는겅악
-
저는 그냥 꾸역꾸역 푸는데 시간 단축하는데 좋은 스킬같은데 있나요... 로피탈은...
오오오오오
으음..
빰! 빰! 빰! 빰!
고생하신만큼 성과가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와 님 카이만붙은상황 저랑 너무 비슷..
ㅋㅋㅋㅋ 그렇네요
점수공개된 사람들 중에서 356 286(298이라고 오기) 모두 실지원자였던것으로 추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