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 못 가도 괜찮아 - 1) 시립대 교양필수(문과)
OT 못 가도 괜찮아(이하 O못괜)라는 제목으로 몇 차례 글을 써볼까 합니다.
글솜씨가 있는 것도 아니고, 끈기있게 뭔가를 해나가는 성격도 아니지만 일단 일을 벌여놓으면 몇 번은 더 쓰겠죠?;;
OT가 취소돼서 이래저래 아쉬워하는 분이 많으실텐데, 학과 단톡방에 계신 회장/부회장님께 이것저것 여쭤보면 친절하게 알려주실 것입니다.
하지만 인싸가 아닌 친구들은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겠죠?
그래서 제가 아는 선에서나마 뭐라도 알려드릴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O못괜을 써야겠다고 생각한 이유입니다.
저는 인문사회계열 재학생이라 자연공학계열이 무슨 수업을 듣고, 졸업요건이 어떻게 되는지는 사실 하나도 모릅니다.
모쪼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 의사결정과토론 (2학점)
인싸들은 다 '의결토'라고 부르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1, 2학기에 모두 개설되는데 아마 홈페이지 공지나 과 회장단이 우리 과는 둘 중 어떤 학기에 신청해야 하는지를 미리 알려줄 겁니다. (적어도 제 기억에 따르면 그렇습니다.) 학과 몇 개씩 묶어서 분반을 여러 개 만드는데, 이 때 각 학과 학생이 신청할 수 있는 분반도 몇 개 정해져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교수 혹은 시간에 따라 신청하면 됩니다.
팀플을 하게 되니까 미리 친한 동기를 만들어두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교수마다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이 정말 천차만별입니다. 꿀강과 헬강을 나누는 기준은 '시간대'가 아니라 '교수'입니다. 선배에게 물어보는 게 좋은 방법이지만, 인싸가 아니라면 모 어플 강의평가를 참고합시다. 개인적으로는 수업에서 토론을 빡세게 시킨다는 평을 들었다면 그 분반을 선택하지 말 것을 권합니다.
교재는 없고, 시험도 큰 의미는 없습니다. 수업시간에 대부분의 평가가 이뤄진다고 생각하면 편할 것 같습니다.
여담이지만 몇 년 전에 이 수업을 담당하던 모 교수가 대단히 불미스러운 일을 저지르고 나간 바 있습니다.
2) 인문사회글쓰기 (2학점)
인싸들은 다 '인사글'이라고 부르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의사결정과토론을 안 듣는 학기에 이 수업을 듣게 될 겁니다. 이것도 의결토처럼 학과별로 지정된 몇 개의 분반 수업 중 하나를 골라 신청하면 됩니다. 책을 사라고 하는데 새 책 살 필요가 하나도 없습니다. 중고 책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기회는 생각보다 많으니 되도록이면 중고로 구매하십시오.
글을 잘 쓰는 방법을 배우고, 글을 직접 써보는 수업입니다. 이렇게 들으면 간단한데, 아무래도 글을 직접 쓰는 것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 수업에서의 글쓰기는 일기 쓰기, 오르비 게시글 쓰기가 아니라 학문적인 글쓰기이기 때문입니다. 각주를 달고 출처를 표기하는 법, 논문이나 레포트 등에서 요구하는 형식을 갖추는 법 등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팀플하면서 많은 좌절을 겪을 것이고, 발표하면서 더 많은 좌절을 겪을 것이므로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합시다.
이 과목을 듣는 학생은 기말고사를 볼 때 토요일에 모여서 봤던 것 같습니다. 인문사회글쓰기를 담당하고 계신 여러 교수님이 모여서 하나의 시험지를 만듭니다. 여기 한자나 사자성어 문제도 꽤 나옵니다. 그래서 난이도가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재수강하기 만만한 과목이 어디 있겠습니까만은 이 과목은 특히 재수강하기가 곤란합니다. 긴 시간과 많은 노력을 할애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처음 들을 때 잘 합시다.
3) 대학영어(S) (2학점)
인싸들은 왜 다 이름을 줄이는 거죠? 이 과목도 '대영'이라고 부르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누구나 예측할 수 있듯 S는 Speaking입니다. 원어민 교수님과 영어 말하기에 대해 공부합니다.
교재가 있는데 이것도 굳이 새 책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이것도 교수님 바이 교수님이라고 생각했는데 모 교수님은 책을 풀어오는 숙제를 자주 내기 때문에 내용이 적힌 책은 사지 마라고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수업 들었던 기억이 살짝 가물가물하지만 한 학기 내내 조별로 움직인다고 생각하면 편할 것 같습니다. 팀플을 할 일이 꽤나 있을텐데 영어 말하기에 대한 울렁증만 없다면 그렇게까지 어렵지는 않습니다.
중간고사는 없고 기말고사 한 차례 있습니다. 아무래도 영어 말하기 수업이다보니 객관식/주관식 류의 시험은 아니고, 다른 원어민 교수 앞에서 뽑은 주제에 대해 영어 말하기를 하게 됩니다. 역시 어려운 내용은 절대 아닙니다.
이 수업도 교수에 대한 호불호가 제법 극명하게 갈리므로 최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여 현명한 결정을 내리기 바랍니다.
4) 대학영어(W) (2학점)
이 수업도 역시 '대영'입니다. S와 W를 어떻게 구분하냐고 물을지 모르지만, 두 수업을 같은 학기에 듣는 것이 아니므로 아무도 헷갈려하지 않습니다. 이 수업은 한국인 교수가 담당하므로 안심하셔도 되겠습니다.
필요한 교재가 있으나, 역시 중고책을 사셔도 좋습니다. 사실 책을 아예 안 사는 친구도 종종 봤습니다. 책을 펼 일은 많은데, 어차피 주로 교수님이 띄워주시는 PPT를 보고 수업하니까 큰 문제는 없습니다.
과제가 대학영어(S)에 비해 훨씬 많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걸리지도, 난이도가 높지도 않으므로 성실하게 과제를 해갑시다. 과제 한 번 안 낸다고 무슨 일이 생길까 싶지만, 뭐라도 써서 낸 사람과 점수 차이가 꽤 납니다.
제가 들었을 때는 의외로 출석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1교시 수업이다보니 지각하는 학생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이 수업 역시 토요일에 학교에 나와서 다 같이 시험을 봅니다. 문법을 잘 알고 있는지 묻는 문제, 빈 칸을 채워넣는 문제 등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공부를 안 하고 가면 많이 어렵습니다. 그리고 주어진 주제에 대한 에세이를 그 자리에서 쓰게 되는데, 너무 겁먹지 않아도 됩니다.
이렇게 4개의 수업을 듣고 나면, 교양필수 8학점을 모두 채우게 되겠네요. 그리고 1학년도 끝나있겠지요?
O못괜 2편이 나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노력은 해보겠습니다.
혹시나 궁금한 거 있으시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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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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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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